런던에 간다면 꼭 들러야 하는 대표 명소, 대영박물관(British Museum).
입장료가 무료이기도 하고, 세계 곳곳에서 수집된 역사적 유물들을 한눈에 볼 수 있어 관광객은 물론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곳이에요.
이날은 운 좋게도 도슨트 투어와 함께 했는데요, 전문가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니 단순한 박물관 관람이 아니라 세계사 여행을 압축 체험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 투어 동선에 따라, 특히 기억에 남았던 주요 작품들을 간단히 정리해볼게요.
1. 로제타 스톤
위치: Room 4 (Egyptian Sculpture Gallery)
입장하자마자 가장 먼저 마주한 건, 만질 수 있도록 전시된 모형 (가짜) 로제타 스톤이었습니다.
'이걸 왜 복제품으로 만들어놨지?' 싶었는데, 의외로 많은 방문객들이 직접 손으로 만지며 경험해보는 걸 즐기고 있었어요.
그 옆 전시실에는 진짜 로제타 스톤이 따로 전시되어 있었는데, 유리 진열장 속에 보호된 채 조명까지 받으며 전시되어 있더라고요. 대영박물관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기도 해요.
기원전 2세기경에 만들어진 돌임에도 불구하고, 표면에 새겨진 문자가 생각보다 너무 또렷하고 선명해서 놀라웠습니다.
2. 원반 던지는 사람
위치: Room 22 (Greek Sculpture)
가짜 로제타 스톤 근처에 전시된 이 그리스 조각상은 ‘디스코볼로스(원반 던지는 사람)’로 알려져 있어요.
움직임이 정지된 찰나를 조각으로 표현한 작품답게, 근육의 긴장감과 신체 비례가 정말 완벽하게 살아 있었어요.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임팩트 있었던 조각상 중 하나입니다.
3. 람세스 2세의 거대한 흉상
위치: Room 4 (Egyptian Sculpture)
대영박물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공간 중 하나인 이집트관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문명 전체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어요.
특히 람세스 2세의 대형 흉상은 실제로 보면 상상 이상으로 웅장한데요, 도슨트 설명에 따르면 고대 왕들은 선대 파라오의 코나 턱을 훼손해 자신의 권위를 과시했다고 해요.
그 얘기를 듣고 보니 흉상들의 파손 부위가 달리 보이더라고요. 정말 인상 깊은 포인트였습니다.
4. 파르테논 신전 조각
위치: Room 18 (Parthenon Sculptures)
조각상 전시실 중 가장 사람들이 몰려 있던 곳이 바로 이곳. 고대 그리스 신전의 부조 조각들인데, 보통 전면만 조각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뒷면까지 정교하게 새겨진 모습에 놀랐어요.
도슨트님 덕분에 조각의 정면뿐 아니라 측면과 후면의 세부 묘사까지 해설과 함께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5. 미라 전시실
위치: Room 62, 63 (Ancient Egypt: Mummies)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했던 공간이 바로 이집트 미라 전시실이었어요. 그치만 저는 보수중으로 인해 내부를 볼 수 없었습니다.
방문 전에 미리 박물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개방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할 것 같아요.
6. 우르의 깃발
위치: Room 56 (Mesopotamia: Early Dynastic Period)
생소할 수 있는 작품이지만, 도슨트 설명을 들으며 관찰하니 매우 흥미로웠던 유물이에요.
우르의 깃발’(Standard of Ur)은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유물로, 작고 얇은 나무판 위에 전쟁 장면이 마치 만화처럼 묘사되어 있는데요, 그 섬세한 구성과 상징적인 표현 방식은 지금 봐도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7. 르위스 체스말
위치: Room 40 (Medieval Europe)
스코틀랜드 외곽에서 발굴된 중세 체스말은 소박하면서도 유머가 느껴졌어요.
특히 지루해 보이는 얼굴의 왕과 과장된 표정의 여왕 말이 인상 깊었는데, 지금의 체스 말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재미있었습니다.
8. 아프리카 조각
위치: Room 25 (Africa Gallery)
현대적 감각이 살아 있는 아프리카 조각상 중 하나는,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와는 다른 종류의 ‘살아 있는 에너지’를 풍기고 있었어요.
크기나 재료보다도 조각이 주는 표정과 기운 자체가 공간을 압도해서, 잠깐이었지만 잊히지 않는 순간이었습니다.
9. 한국관
위치: Room 67 (Korea)
잠깐 스쳐 지나갔지만, 한국 전시실도 따로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한옥 미니어처와 백자, 불상 등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외국인 관람객들이 유심히 들여다보는 걸 보면서 괜히 뿌듯한 마음이 들었어요.
이번 방문은 전시실 하나하나를 모두 둘러보는 것보다, 도슨트님의 설명을 따라가며 대표 유물 중심으로 관람하는 방식이 훨씬 알차게 느껴졌어요.
특히 기대했던 미라관이 닫혀 있던 아쉬움도 있었지만, 설명을 듣고 관람한 유물들은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하나의 이야기로 기억에 남게 되었던 것 같아요.
짧은 일정으로 런던을 여행 중이거나, 대영박물관의 핵심만 효율적으로 보고 싶다면 도슨트 투어와 함께하는 전시 관람 루트, 강력 추천드립니다!
'해외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위스 여행 컨셉별 숙소 위치 TOP5 총정리! (0) | 2025.06.26 |
---|---|
스위스 열차 노선 총정리 - 빙하특급부터 지역 열차까지 한눈에 보기 (2) | 2025.06.25 |
파리 루브르 박물관 줄 안서고 바로 입장하는 입구 소개 (0) | 2025.06.23 |
미야코지마 맛집 야키니쿠 식당 TOP5 추천 (4) | 2024.09.26 |
요즘 핫한 미야코지마 물놀이/스노쿨링/선셋 컨셉별 해변 총정리 (2) | 2024.09.23 |